십자가(十字架)
본당신부 일기

십자가(十字架)

2026.03.27
김 하상바오로 신부
강론 & 글본당신부 일기
십자가(十字架)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참회록(懺悔錄)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골이 남어있는것은 어느 王朝의 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가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줄에 줄이자 ——滿二十四年 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는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웨 그런 부끄런 告白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보자 그러면 어느 隕石밑으로 흘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십자가(十字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