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속의 물고기
특별기고

어항속의 물고기

2026.04.29
이영순(안젤라)
강론 & 글특별기고
어느날 우연히 책을 정리하다가 예비신자 교과서인 "함께하는 여정"책자를 발견하고 신앙의 길에 들어선 초보심정으로 그 책자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 당시만해도 교리에는 문외한이었던 터라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긴가민가 의문투성이요, 궁금증 투성인채로 교리공부는 끝났지만 책을 덮은 뒤로는 갈급한 마음이 없었을까, 한 걸음도 더 나아 가지 못하고 겉옷만 걸친채 하루 하루를 보낸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어항안에서 자란 물고기는 어항을 벗어나 물없이는 살수 없는 것 처럼 자신도 모르게 하느님의 말씀은 느리게나마 내 마음속에 내재해 조용히 믿음이란 몸집을 키워오고 있었나 봅니다. 저는 평소 로마서 8장 28절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말씀을 좋아합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낚는 어부이시기도 합니다. 죄인된 우리를 부르시고, 시시때때로 말씀으로 영육을 강건하게 해 주시니, 매 순간 감사의 기도가 나옵니다. 따스한 봄이 찾아온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나 묵주기도를 드릴때는 때 맞추어 창밖의 나무들 가지사이에 잠들었던 새들도 서로를 깨우는 짹짹거리는 소리가 마치 나의 기도에 응답이라도 하는듯, 하느님이 주관하신 만물의 조화가 그져 경이롭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또 다시 먼동이 트고 아침이 밝아와 매일의 우리 삶을 말씀과 믿음으로 보다 충만하게 채워 주십니다. 이영순(안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