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을 나누고 신앙을 깊이 있게 성찰합니다

사제관은 바람과 노을이 자주 방문하는 고독한 섬이다. 일년 반 가까이 이곳 외딴 곳에서 창밖 초원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바라볼 때마다 어린 왕자를 떠올리곤 했다.
"그 고을에 큰 기쁨이 넘쳤다"(사도 8,8). 필리포스는 그리스도를 선포했고, 군중은 그의 말에 모두 한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며 그가 일으키는 표징들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초대교회의 모습입니다.
시간은 기다리는 이에게는 너무 느리고, 두려워하는 이에게는 너무 빠르며, 슬퍼하는 이에게는 너무 길고, 기뻐하는 이에게는 너무 짧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에게는 그렇지 않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제자들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앞두고 몹시 불안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우연히 책을 정리하다가 예비신자 교과서인 "함께하는 여정" 책자를 발견하고 신앙의 길에 들어선 초보심정으로 그 책자를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첫번째 산'을 오르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인생이라는 산을 올라갑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방심한 한순간에 실패하거나 무력감, 회의감에 빠지는 것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의 모습을 우리의 초조한 마음, 불안한 마음으로 알아듣게 됩니다. 우리가 우리 인생의 배를 혼신을 다해 저어가지만 우리의 모든 수고가 허사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한 노인이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앉아 있습니다. 외지인이 이 마을에 들어서면서 노인에게 묻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러자 노인이 되묻습니다. "자네가 떠나온 곳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던가?"

4월 15일은 소득 신고 및 세금 납부 마감일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내 마음에 쌓이기만 했던 빚을 갚은 날이 되었다. 마침내, 새성전 건축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대자대비(大慈大悲)는 불교에서 부처나 보살의 넓고 큰 자비심을 뜻하며, 모든 중생에게 기쁨을 주고(慈) 고통을 없애주려는(悲)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과 연민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하느님 역시 대자대비하십니다...
저는 오는 부활절 성야에 세례를 받고자 공부하고 있는 예비신자입니다. 제가 신앙을 갖고 예비신자가 된 이유를 말씀드리기 전에, 저는 신앙을 가지게 될 것이란 생각을 단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성대한 잔치를 열고 초대 임금이 된 것을 축하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조선 개국 공신인 원효대사가 같이 있었는데 술과 흥에 취한 이성계는 "대사, 그대 얼굴이 꼭 돼지 같구려."하고 농을 건냅니다...

예수님 부활로 아름다운 밤입니다. 그리고 결코 질 줄 모르는 별이 빛나는 별 헤는 밤입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원래 다음으로 끝이나는 시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히브 4,15).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 우리와 똑같이 고통받으시고 두려워하시는 예수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이렇게 기도한다. 하늘이란 지상이 아니라 천상이다. 아래가 아니라 위다. 유한이 아니라 무한 생명이며 불완전이 아니라 완전함이다...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마태 26,33). 베드로의 다짐입니다. 제자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밤에 올리브산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자기를 버리고 모두 도망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예수님이 우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들 앞에서 웁니다. 이유는 오직 하나, 연민 때문입니다. 함께 고통받기 때문이죠.

지난 수요일 저녁, 사제관 지하실에서 교리를 하고 있는데 토네이도 경보 문자가 울렸다. 그러더니 전등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브레이크 걸린 자동차 바퀴가 갈리는 소리가 십여초 정도 났다...
2004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21세기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동남아시아 쓰나미로 2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LA로 이민 온 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의 이름으로, 아멘. 저의 지상 삶이 저물어 감을 느끼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굳은 희망 안에서, 제가 묻힐 자리에 대한 마지막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2003년 미국 클리브랜드 신학대학원에 입학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같은 반에 아홉명의 미국 신학생들이 있었는데 모두 제게 친절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 마음에 쏙 드는 동기 두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사순시기 시작부터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무거워 진다는 건 교리에서 배운 학습된 원죄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희생 때문인지...
아브라함은 그 이름의 의미 그대로 '모든 민족들의 아버지'이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추앙받는 신앙의 조상입니다. 그의 삶을 바꾼 결정적 계기는 오늘 1독서에 나오는 주님의 부르심과 그의 떠남에서 비롯됩니다...

다시 폭설이 쏟아졌다. 이웃한 뉴욕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릴 정도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이 온 것 같으나...
세상은 혼란합니다.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먹고 살기 힘들면 가난한 나라거나 종교 국가에 상관없이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합니다. 여기에서 복(福)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첫번째 화살은 맞을지언정 두번째 화살은 맞지말라."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첫번째 화살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안 좋은 일이고, 두번째 화살은 그 때문에 스스로 자책하는 것입니다.
어메리칸 풋볼을 보고 있으면 전쟁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수만 해도 양쪽이 100여명 가까이 되고 스탭과 의료진, 심판 등을 포함하면...
"$200입니다." 1년전 미국에 와서 모 은행에서 계좌를 열고 크레디트 카드를 신청했는데 나의 월 크레디트 카드 한도가 이백불이라고 했다...
"신부님은 닥터 지바고에요. 사제관에는 라라만 빼고 다 있어요." 그렇다. 눈덮힌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고 있는 나는...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부족한 제가 한동안 신앙의 길에서 멀어져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